호찌민시, 베트남
사이공 노트르담 대성당
이미지: Wikimedia Commons
베트남 최대 도시의 굉음 같은 교통 한복판에 붉은 벽돌 쌍탑이 58미터 높이로 솟아 있고, 그 앞 광장에서는 밤낮으로 사람들이 흰 대리석 성모상 앞에 걸음을 멈춥니다. 이 대성당은 1877년부터 1880년까지 프랑스에서 배로 실어 온 자재로 지어졌으며, 붉은 벽돌은 백오십 년 가까운 열대의 태양과 장마 속에서도 빛이 바래지 않았습니다. 공식 명칭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당'이지만, 1959년 성당 앞에 '평화의 성모상'이 세워지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시절 베트남이 성모께 자신을 맡긴 순간이었습니다. 주일이면 미사를 마친 인파가 파리코뮌 광장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백 명이 넘는 시성 순교자를 낳은 박해 속에 단련된,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열심한 가톨릭 공동체의 하나인 베트남 가톨릭 신자들에게 이 대성당은 식민지 시대의 기념물 그 이상입니다. 사백 년 전 이 땅에 뿌리내려 결코 놓지 않은 신앙의 어머니 성당입니다.
- 주소
- 01 Công trường Công xã Paris, Quận 1, Hồ Chí Minh 70000, Viet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