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허, 벨기에

성혈 대성당

이미지: Wikimedia Commons

브뤼허의 부르흐 광장에는 두 층으로 된 성당이 서 있는데, 두 층의 모습은 이보다 더 다를 수 없습니다. 아래층은 성 바실리오 경당으로, 묵직한 기둥 위에 꾸밈없는 로마네스크 석조가 얹혀 있는 플랑드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자 침묵을 위해 지어진 공간입니다. 수백 년 발걸음에 닳아 움푹 팬 넓은 계단을 오르면 위층 경당이 나옵니다. 뼈대는 고딕이지만 19세기 네오고딕의 색채로 타오르는 이곳에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아리마태아 요셉이 그리스도의 몸에서 닦아 냈다는, 그분의 피가 밴 천 조각을 담은 수정 유리병입니다. 전승은 알자스의 티에리 백작이 1150년 성지에서 가져왔다고 전하고, 역사가들은 1204년 이후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왔다고 봅니다. 어느 쪽이든 브뤼허는 그 뒤로 줄곧 이 성혈을 공경해 왔고, 성당은 1923년 대성당 품위로 올려졌습니다. 유해는 날마다 모셔 나와 신자들이 그 앞에서 기도하고 직접 만질 수도 있으며,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이면 온 도시가 성혈 행렬로 거리를 누빕니다. 유럽의 웬만한 나라들보다 오래된 행렬입니다.

주소
Burg 13, 8000 Brugge, Belg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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